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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이상한 도서관

나는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by 이상한 도서관의 사서 2024. 10. 20.

 현재 내 나이는 27살이다.

 30대를 향해서 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을 찾자면 대학 졸업 전 조기 취직을 했다는 것 외에는 없다.

 내 또래에서 내가 내세울 것은 조금 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만큼 내세울 게 없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남자의 삶에서 가장 초라한 나이가 25살부터 30살 사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딱 그 사이에 있다.

 현재의 나는 직장에서 1인분도 못하고, 금전적 여유도 없으며,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가장 별볼일 없는 모습의 사회초년생'이 지금 나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다.

 

 가진 것도 없는 나는 심지어 외골수다.

 틀린 건 할 수 없다.

 옳은 방법으로 얻은 것만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외골수인 덕분에 이전에는 성실하다, 착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얼마나 답답한 인간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답답하고, 가진 것도 없이 외골수인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취직을 하고서 직장 생활을 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나에게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는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대답의 결과는 한결같이 '그렇지 않다'였다.

 나는 하루 반나절을 직장에서 보냈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

 말을 잘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은 어려웠고, 협의를 하는 것도 힘들었다.

 배우는 속도는 더뎌서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렸다.

 잘 하려고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건 빠른 속도였다.

 결국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직장생활을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는 사람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걸 못한다는 걸 배웠다.'
 '나는 서로를 속이고 이득을 취하는 걸 싫어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직장인이 된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직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당장의 생활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결혼 약속까지 했던 사람도 있었다.

 나는 지금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직장인으로서 못하는 것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연습하고 고쳐야 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되는 것은 다르다.

 

 내가 투자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바로 어떤 방법보다 정당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결과적으로 정당한 방식을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나는 스스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들은 나의 선택이 아닐 수 있지만 투자자가 되기로 한 것은 온전한 나의 선택이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유명한 투자자, 유명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투자자까지 다양하다.

 나는 수많은 투자자들 중 한 명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아니면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나는 단계를 밟아서 나아가는 걸 좋아한다.

 어느 일을 배우더라도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내 투자 인생도 단계별로 나눠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1. 정착 - 투자 가치관을 확립하는 시기
  2. 입문 - 투자 가치관을 바탕으로 돈을 빠르게 늘려가는 시기
  3. 성장 - 늘어난 돈을 안전하게 키워가는 시기
  4. 안정 - 경험을 바탕으로 늘어난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
  5. 자유 -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시기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빈 상태지만 하나씩 찾아가며, 배워나가면 된다.

 누구나 이 시기를 겪으니까, 아무것도 없는 게 당연한 시기니까.

 

 실수하고, 틀리고, 부서지면서 내가 뭘 해야 맞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한 단계씩 걸어가며 정답을 찾아갈 것이다.

 

 가장 초라한 20대의 내가 선택한 가장 위대한 선택이 되리라 믿으며 천천히 나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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